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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새벽 3시의 그리움

사내는 잃어버렸던 얼굴의 한면을 유리창에서 발견했다. 새벽에 후두둑 떨어지는 우박구름들이 사내의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숱한 다짐에도 불구하고 사내는 그 얼굴에 기생하는 조그만 자신들을 발견하게 된다. 우글우글 거리는 퉁퉁한 애벌레들을 지켜보며, 사내는 에프킬라를 생각한다. 에프킬라는 모기를 죽이는 것일까? 나의 저 저열한 것들의 지구상에서의 삶을 마무리지어야 할텐데. 사내는 불을 끄고 희미하게 흩어지는 애벌레들을 잊으려 노력했다. 그녀는 이미 저 애벌레의 얼굴에 뽀족히 솟아 있음을 알고 있다. 언젠가는 변태를 하고 나방이 되어 버릴 거야. 그리고 기억 너머로 날아가겠지. 한마리 한마리씩 애벌레들은 새로운 것들을 위해 변하고 시간 저 너머로 가 버릴 거야. 
    사내는 우박 너머에 자라고 있을 거대한 애벌레 도시를 생각해 보았다. 변태를 하지 못한 애벌레들, 그리고 그들의 추억에 잠긴 코맹맹이 소리들, 조심스럽게 퍼덕이는 수백개의 다리들. 그 다리들 사이로 활동사진처럼 스치는 장면들과 그 무의미함. 그리고 그 밑에 달콤한 냄새를 풍기며 썩어가는 나들과 나의 생각들. 그들은 너무나 멀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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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이몬 | 2008/03/23 17:37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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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8/03/23 23:0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다이몬 at 2008/03/24 04:31
ㅋㅋ 저도 궁금하네요. 애벌레가 변태를 못하면 자연으로 돌아가겠죠. 잠자의 고민은 사실 벌레로 살고 싶어도 살 수 없다는 것에 있는 것 같아요. 과연 잠자가 다시 사람이 되는 것이 행복했을 까요? 그저 벌레로 편안하게 죽는 것이 좋았을까요? 아니면 나비가 되는 것이 좋았을까요? 어떤 경우에도 잠자는 행복할 수 없었을 거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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