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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칼 논쟁

소칼 사건 - 최근의 근황

다소 진부한 이야기가 된 소칼의 작난과 그에 대한 과도한 논쟁은, 포스트 구조주의, 혹은 포스트 모더니즘이라고 불리는 일련의 이론들에 대한 논쟁과 연결이 되어 있다. 특히 소칼의 라깡의 도식에 대한 조롱은 꽤 유명한 사건이다. 그러나, 과연 그의 이러한 조롱이 옳다고만 보아야 할까?

이론사에서 포스트 구조주의 (포스트모더니즘은 조금 다른 문제이다. 프레드릭 제임슨이 주장하듯이, 포스트모더니즘은 일종의 문화이론이며, 건축에서 시작해서 후기자본주의사회의 속성에 대한 료따르나 보드리야르등의 이론들에 기반하고 있다.) 프랑스의 68세대의 유물이라고 보거나, 깡뀔렘이나 바슐라르로 대표되는 지성사의 연속이라고 볼 수 있다. 이들은 그들의 스승이었던 사르트르나 헤겔, 맋스등에 대한 재해석 (알튀제가 예가 될 수 있다)과 구조주의라는 레비-스트라우스의 이분법적 인류학 이론, 그리고 무엇보다 롤랑 바르트의 기호학에서 시작해서 서구 모더니즘의 핵심인 자본주의와 계몽주의, 그리고 역사유물론에 반대하고,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에 대한 의문을 제시한다.

사실 포스트 구조주의자라고 볼 수 있는 이들은 정신분석의 라깡, 지식사의 푸코, 문학에서의 데리다와 잡다학문의 최고이론가인 들뢰즈/가따리가 중심이라고 볼 수 있다. 이들의 학문들은 그 근원에 니체의 철학과 헤겔에 대한 저항, 맋스에 대한 이론적 공격및 그에 대한 대안 제시, 그리고 식민주의나 기호학에 대한 이들 나름의 해석이 들어가게 된다. 주로 언어를 기반으로 한 이들의 이론은 넓게 나가 거대정치에서 소수자정치로, 거대담론에서 작은 담론으로 나아가게 된다. 소칼이 문제로 삼는 라깡의 경우, 바로 이러한 언어학과 기호학이라는 이론적 배경, 그리고 그러한 이론적 배경을 설명하기 위해 도입되는 다소 애매한 수학용어들 (예를 들어 남성의 상징적 성기인 팔루스를 수학기호 파이로 표시하는 것)들이 이론적 저항을 부르게 된다.

그러나, 소칼의 작난은 절대로 포스트구조주의자들의 이론을 약화시킬 수는 없다. 라깡의 후기 이론에 집중적으로 나오는 비유클리드기하학의 도입은 사실 그의 사상에서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 오히려 포스트 구조주의자들은 이론을 통해 과학의 역사를 재검증하고, 그들의 스승이던 바슐라르와 같이 과학적 이성과 문학적 감성이 어떻게 불분명한 구조안에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소칼의 포스트구조주의자들에 대한 비판은 노암 참스키의 실제적인 정치적 저항성에 기반한 비판보다 한참 떨어지는 비판이라 할 수 있다. 그는 포스트구조주의를 잘 알지 못했으며, 포스트구조주의의 한 일부분에서 아주 일부분으로 나타난 과학적 지식의 적용에 대해서만 비판하기 때문이다.

결국 소칼의 작난은 프랑스의 저널들이 가진 문제를 지적하는 수준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 할 수 있다.

by 다이몬 | 2008/03/09 14:34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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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두비 at 2008/03/09 17:42
아 글 잘읽었습니다 아무래도 '두 문화'의 벽이 한국에서는 여전히 두꺼운 듯 한데. 이것은 뭐 알고보면 전부 폐쇄적이고 시대착오적인 교육탓이라고 돌려버리면 맘이 편할듯 합니다. ^^ 그런데 소칼의 '작난' 이라고 쓰신것은 오타? 이신지 아니면 정말 소칼의 '작난'이라고 부르나요? 처음 보는 표현이라 여쭤봅니다.
Commented by 다이몬 at 2008/03/09 22:21
ㅋㅋ 작난은 장난의 고어죠
Commented by StarLArk at 2008/03/10 08:05
작건 크건 모르면서 마구 써먹은건 사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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